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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아몬드나무 재배 가이드북

by elsaking 2025. 4. 8.

🌱아몬드나무가 좋아하는 기후와 토양

아몬드 나무는 초봄인 3월에서 4월 사이, 벚꽃보다 약간 이르게 꽃을 피웁니다. 꽃은 연분홍빛이나 흰색으로 매우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실제로 유럽이나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봄철 아몬드 꽃 축제도 열릴 만큼 꽃 자체의 가치가 큽니다.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이 나무의 열매에서 씨앗만을 꺼낸 것으로, 복숭아와 같은 핵과류 구조를 가집니다. 겉껍질과 과육은 먹지 않고, 그 속의 씨앗 부분만 식용으로 사용됩니다.

 

이 나무는 건조하고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 가장 잘 자랍니다. 대표적인 재배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중해 연안 국가들, 이란, 호주 등이며, 공통적으로 따뜻하고 비가 적은 환경이 특징입니다. 토양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를 선호하며, 습기가 많거나 물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뿌리가 쉽게 썩을 수 있습니다.

 

병충해는 복숭아나 살구 등 벚나무속 식물들과 유사한 양상을 보입니다. 세균성 구멍병, 역병, 진딧물 등이 주요한 피해 원인이며, 특히 습한 환경에서는 병해 발생률이 더 높아집니다.

 

재배 시 주의할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몬드 나무가 추위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의 한파가 지속되면 수체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는 노지 재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제주도나 남부 해안 지역, 또는 온실 시설을 갖춘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봄철 늦서리, 즉 동상해에 매우 민감합니다. 꽃이 피해를 입으면 그 해 열매 수확이 거의 불가능해지므로, 반드시 개화 시기와 기상 조건을 고려한 품종 선택과 방서리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아몬드 품종은 자가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열매를 수확하려면 반드시 서로 다른 품종의 나무 두 그루 이상을 함께 심어야 합니다. 이는 수분수 역할을 위한 것이며, 바람이나 곤충을 통한 자연수정이 이루어져야 열매가 맺힙니다.>>

 

아몬드 나무는 식용 견과류 생산 외에도 여러 용도로 활용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지중해풍 정원이나 드라이가든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할 때 정원수로도 잘 어울립니다.

 

 

🌱 아몬드나무 심는 방법

 

아몬드나무는 봄을 알리는 나무답게 식재 시기도 이른 봄,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 사이가 가장 적합합니다. 이 시기에 심으면 뿌리가 안정적으로 활착되고, 여름철 충분한 일조와 온도를 통해 건강한 생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단, 노지 재배의 경우에는 반드시 토양이 녹고 동해 위험이 사라진 이후에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을 장소는 하루 최소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이 확보되는 곳을 선택해야 하며, 무엇보다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 또는 마운딩 처리된 이랑이 바람직합니다. 찬 공기가 고이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지형을 선택하면, 봄철 서리 피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토양은 pH 6.07.5 사이의 약산성중성이 가장 좋습니다. 토양이 무겁거나 점성이 강한 경우에는 모래, 펄라이트, 유기질 퇴비 등을 충분히 혼합하여 배수성을 개선해야 합니다. 식재 구덩이는 지름 5060cm, 깊이 4050cm 정도로 파고, 바닥에는 유기물 기반의 퇴비를 5~10cm 정도 깔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 간격은 재배 목적에 따라 다르게 설정합니다. 정원수나 취미 재배용일 경우 나무 간격은 34m, 상업용 과수원 재배에서는 56m, 줄 간격은 6m 정도가 적당합니다. 자가수정이 되지 않는 품종을 재배할 경우에는 반드시 수분수 품종을 1:1 또는 3:1 비율로 혼식해주어야 안정적인 수확이 가능합니다.

 

식재 방법은 단순하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구덩이에 물을 충분히 부어 토양을 적신 뒤, 접목 부위가 지면보다 약간 위에 오도록 높이를 조절하여 나무를 세웁니다. 흙을 덮을 때는 중간중간 손으로 눌러 공기층을 제거하고, 마무리 후에는 흠뻑 물을 줘서 흙과 뿌리가 밀착되도록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지대를 함께 설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심은 직후에는 무엇보다 보온 관리가 중요합니다. 봄 서리에 대비해 짚, 부직포, 비닐 등을 활용한 멀칭 또는 간이 덮개를 설치해주면 어린 나무가 기온 변화에 덜 민감해집니다. 또한 초기 2~3주는 흙이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인 관수가 필요하지만, 이후에는 과습을 방지해야 뿌리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전정은 첫 해부터 수형을 계획적으로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가지를 남기기보다는 중심지를 유인하고, 주된 가지 3~4개를 남겨 균형 잡힌 골격을 만들어 주는 것이 향후 생장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온실에서 재배한다면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여름철에는 충분한 환기와 통풍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지든 시설이든 간에 처음 1년은 시험 식재 기간으로 설정하고, 활착과 생육을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심은 뒤 1년차부터 3년차까지 관리하는 

 

아몬드나무를 심은 뒤 1년차부터 3년차까지는 나무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는 열매 수확보다는 뿌리 활착과 수형 형성, 건강한 가지 생장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처음 1년차에는 뿌리가 토양에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고 나서는 너무 자주 물을 주기보다는, 흙이 어느 정도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깊게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물 빠짐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과습으로 뿌리가 썩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웃자라는 가지가 생길 수 있는데, 중심지를 기준으로 가지 몇 개만 남기고 잘라내면서 수형을 잡아주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 3~4개 정도만 받쳐 키우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이때부터 병해 예방을 위해 통기성 확보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2년차가 되면 나무가 전년보다 훨씬 활발하게 자랍니다. 뿌리도 더 깊이 뻗고, 새로운 가지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 시기에는 ‘지나치게 치는 가지’는 과감하게 솎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는 나무도 일부 있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열매를 달게 하면 나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꽃이 피더라도 열매는 1~2개만 남기고 대부분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 질소질 비료를 과하게 주면 가지는 잘 자라지만 나무가 연약해질 수 있으니, 완효성 유기질 비료나 부엽토를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병해 방제를 위한 동계유제 살포도 겨울철에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년차에 들어서면 나무는 어느 정도 성목으로 가는 기반을 갖추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열매를 달기 시작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며, 실제 수확이 가능한 해이기도 합니다.

 

물론 여전히 과도한 결실은 피해야 하고, 나무 상태를 봐가며 열매 수를 조절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정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과실이 잘 달릴 수 있도록 햇빛이 가지 안쪽까지 들어오도록 가지를 잘 정리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수와의 위치나 풍향도 고려해 바람이 잘 통해 꽃가루가 퍼질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수확을 위한 팁입니다.

3년차까지 잘 관리하면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결실기로 들어가며, 안정적인 아몬드 수확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이 3년 동안은 수확보다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튼튼한 뼈대를 가질 수 있도록 잘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면 아몬드나무는 이후 20년 이상 충실하게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로 자라게 됩니다.

 

🌱 아몬드 나무 재배 시 주의점

  1. 동해(겨울 추위)에 약하므로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서는 노지 재배가 어렵고, 남부 해안 지역이나 온실 재배가 유리합니다.
  2. 꽃이 일찍 피기 때문에 봄철 늦서리(봄 동상해)에 민감합니다.
  3. 수분수가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품종 두 그루 이상을 가까이 심어야 열매가 잘 맺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