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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아라우카리아 소나무의 모든 것- 종류부터 키우는 법까지

by elsaking 2025. 4. 9.

 

🌳🌳시간을 품은 나무, 아라우카리아 – 살아있는 화석의 위엄

아라우카리아 소나무는 고대의 기운을 간직한 아주 독특한 수종입니다. 공룡이 살던 시기부터 존재해온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릴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나무이며, 주로 남반구의 칠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 자생합니다. 그중에서도 ‘칠레 소나무’로 알려진 **아라우카리아 아라우카나(Araucaria araucana)**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외형은 일반적인 소나무와는 크게 다릅니다. 잎이 바늘처럼 가늘지 않고 두껍고 단단한 비늘 형태로, 가지는 나선형으로 균형 있게 배열되어 매우 조형적인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인 수형은 피라미드 형태를 이루며, 조경용 나무로도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수명이 길어, 한 번 심으면 수백 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는 장엄한 존재가 됩니다. 열매는 견과류처럼 생긴 씨앗을 품고 있으며, 특히 칠레에서는 이를 ‘피뇨네스(Piñones)’라 부르며 식용으로도 활용합니다. 단단하고 독특한 외형, 오랜 수명, 희귀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보호받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종류와 특징

아라우카리아(Araucaria) 속에는 약 2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대부분 남반구에서 자생합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이고 조경이나 재배용으로 많이 알려진 종들을 소개드리겠습니다.

  1. 아라우카리아 아라우카나 (Araucaria araucana)
    가장 유명한 종으로, ‘칠레 소나무’ 또는 ‘몽키 퍼즐 트리(Monkey Puzzle Tree)’로 불립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에 자생하며, 잎이 매우 단단하고 뾰족해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랭한 기후에도 잘 견딥니다.
  2. 아라우카리아 헤테로필라 (Araucaria heterophylla)
    일명 ‘노퍽 아일랜드 소나무(Norfolk Island Pine)’로, 실내 관엽식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지가 규칙적으로 퍼지며 수형이 아름다워 크리스마스트리 대용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며, 추위에는 다소 약합니다.
  3. 아라우카리아 비다윌리 (Araucaria bidwillii)
    호주 원산이며, ‘번야 소나무(Bunya Pine)’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씨앗이 크고 식용이 가능해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습니다. 나무가 매우 크고 웅장하게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아라우카리아 험볼트 (Araucaria humboldtensis)
    뉴칼레도니아의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식물에 속합니다. 희귀성이 높아 보존 가치가 큽니다.
  5. 아라우카리아 룰레이 (Araucaria rulei)
    역시 뉴칼레도니아에 자생하는 종이며,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강인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배방법

 

1. 햇빛

아라우카리아는 밝은 간접광을 선호합니다. 실외에서 키울 경우 반그늘~양지에서 잘 자라며, 실내에서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가 좋습니다.
단, 어린 식물이나 실내 식재 시에는 강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잎 끝이 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온도

일반적으로 서늘한 환경을 선호하며, 여름철 고온다습 환경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장소가 좋습니다.

  • 실내 재배 시 겨울철 최저 5℃ 이상 유지가 필요합니다.
  • 아라우카리아 아라우카나처럼 내한성이 있는 종은 야외 월동도 가능하지만, 노퍽소나무는 영하로 떨어지면 치명적입니다.

3. 물주기

겉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되, 습기 정체는 피해야 합니다.

  • 과습은 뿌리 부패의 주요 원인이므로 배수성이 좋은 토양과 화분 사용이 중요합니다.
  • 겨울철에는 생육이 둔화되므로 물주기를 줄이고 건조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토양

배수가 잘 되는 약산성 토양이 이상적입니다.

  • 펄라이트 + 피트모스 + 마사토 또는 일반 분갈이용 흙에 배수층(마사 또는 난석)을 추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5. 비료

성장기(봄가을)에는 **완효성 비료나 액비를 한 달에 12회 정도** 소량 공급하면 좋습니다.
잎이 연하게 늘어지거나 색이 창백해질 경우 영양 부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6. 가지치기

아라우카리아는 자연스러운 수형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가지를 자르면 다시 자라지 않으므로 형태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정리만 해야 합니다.

7. 병해충 관리

비교적 강한 편이지만, 실내에서는 응애, 깍지벌레, 곰팡이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고, 잎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분무하거나 잎 닦기가 필요합니다.
  • 병충해 발생 시 저독성 살충제나 유황제로 조기 방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분갈이

뿌리가 엉키거나 화분보다 커졌을 때는 2~3년에 한 번 봄철에 분갈이해 주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뿌리를 너무 많이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옮겨야 하며, 분갈이 후 일시적으로 생육이 정체될 수 있습니다.

🌳참고 팁

  • 아라우카리아는 이식 스트레스에 민감하므로 위치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실내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할 경우 장식물의 무게나 조명 열기로 인해 가지가 처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시간을 품은 나무, 아라우카리아 – 살아있는 화석의 위엄

 

아라우카리아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수억 년의 지구 역사를 함께 걸어온 살아있는 고대의 상징입니다. 약 2억 년 전 쥐라기 시대, 그러니까 공룡이 활보하던 시절부터 지구에 존재해온 나무로, 당시의 기후와 생태 환경을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는 매우 특별한 수종입니다. 그래서 종종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말로 불리죠.

 

특히 아라우카리아 아라우카나는 남미 안데스 산맥 근처,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고산 지대에서 자생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이 나무가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현지 원주민인 마푸체(Mapuche) 부족은 이 나무를 ‘Pehuén’이라 부르며, 열매인 **피뇨네스(Piñones)**를 귀중한 식량으로 삼아 왔습니다. 단단한 껍질을 까서 구워 먹거나 삶아 먹는데, 칼로리가 높고 영양가가 풍부해 부족 생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이 나무는 단순한 생물종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이자 정체성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유럽에는 18세기 무렵부터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희귀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던 시대라 영국, 프랑스의 귀족 정원에 하나 둘씩 식재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독특하게 나선형으로 자라는 가지 구조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원숭이도 이 나무는 못 타겠다”는 우스갯소리에서 유래한 이름, ‘몽키 퍼즐 트리(Monkey Puzzle Tree)’라는 별명도 이 시기에 생겼습니다.

 

오늘날에는 환경 변화와 남벌, 도시화 등으로 자생지가 줄어들면서 국제적으로 보호종으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특히 아라우카리아 아라우카나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멸종위기종(Vulnerable species)**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자생 지역에서는 법적으로 벌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라우카리아는 단순한 관상식물을 넘어, 지구 생태계의 역사적 흔적, 토착 문화의 정체성, 그리고 자연 보호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나무입니다. 지금 우리가 실내에서 이 나무를 키우는 행위도 어쩌면 그 오랜 지구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작은 연결고리일 수 있습니다.